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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처장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발전소’라는 신개념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에게 절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발전소란 국민이 전기절약을 하면 발전소 하나를 짓는 것과 맞먹는 효과는 갖는다는 개념의 전기절약 캠페인이다. 지식경제부는 6월부터 매달 한 주씩 국민발전소 주간을 진행하고 있다.
플러글 뽑아 전기를 아끼자 (경향신문DB)
금년 여름의 전력수급 위기상황은 지나갔지만, 그렇다고 전력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발전설비의 예기치 못한 고장이나 이상기후 등으로 계절에 무관하게 전기 부족사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할 때 전기에너지 과소비에 대한 주의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전기 절약 실천이 부족하다는 것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알 수 있다.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9명은 우리나라 전력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97.4%가 전기절약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전기절약을 실천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65.4%에 달했다. 국민들은 전기절약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실행으로 옮기는 부분은 미흡하다는 것이다.
공급위주의 에너지정책은 에너지 사용자인 소비자를 소외시켰다. 전기는 당연히 정부가 공급해주는 것으로만 생각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전력수급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행동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소비자의 전기절약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기의 효율, 사용방법, 생활습관이나 에너지절약 의식 등에 따라 그 성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의 인식과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 절약은 특정한 날에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리고 전기를 절약하려면 일상생활의 편안함을 조금씩 포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귀찮다고 컴퓨터의 플러그를 뽑지 않는 것,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은 전기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에너지효율이 낮은 오래된 가전제품을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전기를 절약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전기에너지 사용에 있어 제5의 에너지라고 불리는 에너지절약이 절실한 때이다. 대한민국 곳곳에 국민발전소가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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