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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얘기다. 선배가 신문사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다른 부서 여사원에게 “참, 일을 칠칠맞게 한다”고 했단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 여사원이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불같이 화를 내더란다. 자신을 탓하는 말로 받아들인 것이다. 당황한 선배는 국어사전에서 ‘칠칠맞다’를 찾아 보여준 후에야 오해를 풀 수 있었다고 한다.
‘칠칠맞다’를 ‘일처리가 야무지지 못하고 주접스럽다’는 의미로 잘못 알고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인 ‘칠칠맞다’는 ‘주접이 들지 않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성질이나 일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란 뜻이다. 즉 긍정적인 의미만 가졌다. 따라서 “참, 일을 칠칠맞게 한다”는 ‘반듯하고 야무지게 일처리를 잘한다’는 뜻이다. 결국 칭찬인 셈이다.
(출처: 경향DB)
남을 빈정거리거나 남의 잘못을 야단칠 때에는 ‘못하다’ ‘않다’를 붙여 “사람이 칠칠치 못해 이 모양이군” “그는 매사에 칠칠치 않았다” 따위로 써야 한다.
‘칠칠맞다’처럼 부정적인 의미로 쓸 때 반드시 ‘못하다’를 붙여 써야하는 말이 또 있다. 바로 ‘안절부절못하다’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안절부절하다’는 바른말이 아니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 어찌할 바를 모르다’란 뜻을 나타낼 때는 ‘안절부절못하다’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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