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를 살면서 지금까지 두 번 놀랐다. 한 번은 20년 전의 네이버 지식인. 그리고 요즘의 유튜브. 어느덧 네이버 시대는 저물고 이제는 ‘유튜브 시대’라는 얘기는 심심찮게 들었지만 이제야 그걸 제대로 실감하는 중이다. 우연히 유튜브로 ‘씽씽’을 본 것이 일주일 전. 놀라워라. 한창 때의 글램록을 연상시키는 여장 남자 둘과 여성 보컬이 분명 타령조의 민요를 부르고 있었다. 내 눈과 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신세계를 만난 듯 좋아했다. 우리나라 민요가 이렇게 펑키하고 사이키델릭하게 들릴 수 있다니…. 우리 민요가 해학과 정제미마저 갖춘 ‘솔 음악’ 혹은 월드뮤직으로 업그레이드가 된 느낌이었다. 이름하여 민요록 밴드 씽씽(Ssing Ssing)이라 불리는 6인조 밴드였는데, 유튜브에 씽씽이라고 치면..
안데스산맥의 케이블카, 아마존강의 배, 그리고 북극의 눈썰매에서도 구글카메라는 동선을 포착하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를 걸어가는 낙타의 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지도를 작성하기 위해서 전 세계 오지에도 카메라를 들이대고 지도를 만들고 있다. “무슨 생각해?” 구글의 텅 빈 첫화면의 빈 사각 입력창을 마주하면 우리는 한없이 솔직해진다. 어떤 친구에게도 내놓을 수 없는 문제를 털어놓기도 한다. 은밀하고 궁금한 고민과 고백을 검색창에 입력한다. 구글은 이 모든 검색어를 데이터베이스에 빠짐없이 저장하고 있다. 세계인의 집단 자아저장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믿어도 되는 친구일까. 구글이 한번 움직이면 전 세계가 진동할 정도로 구글은 미래 세계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체제가 되어가고 있다. 어떤 텍스트가 읽..
올해 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고’라는 게임을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못하게 되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지도 데이터를 구글에 제공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불허 결정을 내렸다. 안보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쉬운 결정이다. 운전을 하거나, 주차를 하면서 ‘사이드미러가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해본 운전자들이 많을 것이다. 옆으로 튀어나온 사이드미러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은 이미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사이드미러 설치가 의무이고, 반드시 거울을 써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다른 기술의 적용이 불가능하였다. 이와 같이 해묵은 법규와 규제는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힘들다. 새로운 산업도 법규와 규제로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