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어났던 리퍼트 미국대사 피습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것이 국내외 정치에 미치는 함의와 파장이 어떨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매우 조심스럽고, 이곳에서 지면을 빌려 언급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가중시킬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발생과 경과 과정을 차근차근하게 분석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이곳에서 거칠게나마 시도해보려 한다. 우선 가장 중요한 실마리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인 김기종씨의 입장에서 본 사안을 음미해보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정신분열증으로 말미암은 개인적 습격이건 ‘종북’으로 인한 테러이건 확실한 것은 김씨가 원하는 바를 백이십 퍼센트 달성했다는 점이다. 김씨가 가장 원한 것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 그리고 자기가 추구해온 ‘대의’가 주변의 웃음거리가 아니라 매우 심각하고 중요한 ..
충격과 경악의 순간이다. 1882년 한·미관계 성립 이후 미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에 대한 가공할 만한 칼부림이라니. 한마디로 엽기적, 저돌적 망동이다. 6·25 전쟁 때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엄청난 일로 너무나 불행한 사건이다. 더구나 비무장 상태의 외교관을 상대로 칼을 휘둘렀다고 하니 어떤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주한 미대사의 완쾌와 조속한 업무복귀를 기원하며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은 매우 잘못된 장소와 시간대에 일어나고 말았다. 그 조찬 모임은 보수와 진보 인사를 망라한 민족 화해협력을 위한 범국민기구가 주최하고, 갓 부임한 미국대사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 한·미관계의 발전 방향을 강연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런데 가해자는 무슨 이야기인지 들어보지도 않고 걷어차버린 것이다.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어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한 시민운동가의 습격으로 부상을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니 불행 중 다행이지만 한국의 동맹국 대사가 도심에서 습격을 당한 사건은 충격적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낳은 아들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줄 만큼 한국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한국인의 친구가 되고자 노력했던 그가 무자비한 공격을 받은 것은 개탄할 일이다.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문화단체 ‘우리마당’ 대표라고 자처하는 김기종씨는 그동안 과격한 행동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그는 “외국사절 폭행 등 전과 6범”으로서 상습적으로 주한대사관 직원들을 공격했다고 한다. 2010년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독도 문제로 주한 일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