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타인을 위한 모성
2014년, 지난해 가을 개봉했던 다큐영화 을 기획할 당시, 난 산후우울증에서 비롯된 우울증상을 장기간 겪고 있었다. 대인기피증으로 외출도 쉽지 않았지만 죽기 살기로 몸을 일으켜 영화 소재를 찾아다녔다. 마침 후배가 일하는 출판사에서 한국전 당시 폴란드로 갔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다룬 실화소설을 만났다. 1500명의 한국 고아들을 같은 전쟁의 상처를 지닌 폴란드 교사들이 사랑으로 품은 스토리다. 나는 극중 내레이션에서 이들을 “상처 입은 치유자”라고 표현한다. 교사들의 유년 시절은 참혹했고 6년간 지속된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다. 시체 무더기를 밟고 학교에 가야 하고, 포탄 속에 가족이 죽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 상처가 매개가 되어 폴란드 교사들은, 한국 고아들에게 자신들을 ‘엄마, 아빠’라고 부르도록..
일반 칼럼/시선
2019. 1. 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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