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그제 심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3당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 당의 최대 주주인 김무성 의원과 측근 의원들이 5시간 동안 유승민 후보를 압박해 얻어낸 결과다. 후보 단일화 추진은 원칙에도 맞지 않고 명분도 없다. 당이 경선 규약에 따라 뽑아놓은 후보에게 지지율이 낮으니 스스로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자가당착일 뿐 아니라 비윤리적·반민주적이다. 단일화를 주장한 의원들은 의총에서 “이대로 가면 선거 후 당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의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백기투항해서라도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들어가자는 것이다. 3개월 전 건강한 보수의 가치를 내건 창당대회를 그렇게 무효로 되돌릴 생각이라면 먼저 사과하고 의원직도 사퇴하는 게 이치에 맞..
지난 7월 말 재·보궐선거가 끝나자 개혁 성향의 언론들은 동작을에서 여당의 ‘강남4구’ 공약이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었다는 관전평을 내놓았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 해당 지역 거주자로서 약간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먼저 2008년 총선부터 되짚어 보자. 여당의 정몽준 후보는 4만7000표를 얻어 정동영 후보를 상대로 13% 차의 압승을 거뒀다. 19대 총선에서도 4만6000여표를 얻은 정몽준 후보의 승리였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야당 후보와의 표차가 6000표로 줄었다는 점이었다. 정몽준 후보가 두 차례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들은 ‘동작을의 강남화’로 요약되는 것이었다. 각각 ‘뉴타운 개발’과 ‘대기업 업무시설 유치’가 핵심 공약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공약들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