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18~20일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경제인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다. 16일 발표된 방북 특별수행원 명단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김용환 부회장, (주)LG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 4대그룹의 총수·대표자들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이 포함됐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IT업계 대표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특별수행원 52명 중 3분의 1인 17명이 경제 관련 인사이다. 정부와 재계의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상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비핵화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공식수행원으로 처음 참여하는 것은 향후 북·미 간 외교..
우아함이라곤 없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말이다. 특히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앉혔던 1차 청문회는 가관이었다. 신념이나 명예를 지키는 일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자들. 증인으로 출석한 자들은 ‘불법’보다는 기꺼이 ‘무능’을 선택한 것처럼 보였다. 비록 사회적 선(善)이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믿음이나 철학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에게는 고상함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드라마 의 ‘정기준(윤제문 분)’을 떠올려보라. 그에게는 ‘악당의 기품’이 있었다. 하지만 증인석에 앉은 자들 중에 그 정도의 품위를 지키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그저 “나는 모르오, 나는 무능하오, 나는 꼭두각시였소”를 읊조렸을 뿐이다. 나는 이 처절한 무능의 스펙터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