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당 추천이 아닌 무소속이다. 34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은 각 당의 후보가 속속 확정되면서 야권 3명, 구여권 2명의 5자 구도로 짜여졌다. 김 전 대표가 정말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의 출마는 현재의 다자 구도를 흔들어 판을 새롭게 짜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보겠다는 전략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출마선언에서 “통합정부로 위기를 돌파하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고 했다. 스스로도 ‘조정자’ 역할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김 전 대표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
매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집회는 거대한 민주주의 야시장이다. 지난 석 달 동안 야시장 풍경은 분명 달라졌다. 탄핵이라는 절대 목표가 있던 때는 절박하게 뭉쳤다. 지금은 저마다 마음속 광장에서 다양한 담론의 분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마치 묵은 낙엽 위에 또 낙엽이 쌓여 숲은 잊혀져가지만 어느새 수많은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처럼. 광화문 한 사케집은 붐볐다. 우리 일행은 작은 테이블을 앞에 두고 파전과 어묵탕을 주문했다. 750㎖ 사케 반병은 차게, 또 반병은 따뜻하게 데웠다. 어묵탕 국물이 말갛게 끓어오를 때쯤 우린 광장 숲더미에서 골라온 나무를 꺼내보자고 했다. 가장 최근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다. 두 사람은 많이 다르다. 세상을 대하는 방식도 이 시장은 “물이 반밖에 없는..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속속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앞선 주자는 대세론을 주장하고, 후발 주자들은 ‘제3지대’ 연합이니 야권 공동경선 등을 제안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젊은 후보들은 세대교체와 정책 중심의 경쟁을 외치지만 정국을 주도하지는 못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슈퍼우먼방지법’ 공약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육아휴직 3년 보장법’, 이재명 성남시장의 기본소득 정책 등도 이목은 끌었지만 의제로 떠오르진 못했다. 오히려 유력한 대선주자들일수록 특정 지역에 한정된 약속들만 내놓고 있다. 현안에 대한 해법이나 국가 미래를 좌우할 정책 제안보다는 유리한 경쟁 구도 만들기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대선은 정당과 후보들이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해법을 공약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인터뷰해 화제가 된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가 오늘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왔습니다. 제 교수는 여야 경선이 시작되는 지금 타이밍을 맞춰 책을 낸 거 아니냐는 지적에 “어떤 정치적 의도나 계산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안 원장은 제 교수와 인터뷰에서 책을 낸 이유를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판단력 등 충분히 설명을 못 드린 상태에서 이런 지지율이 나오는데 과연 이것이 온전한 지지인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제 교수는 안 원장의 복지는 “중산층까지 혜택을 주는 보편적 복지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인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복지는 “기본적인 틀이 선별적 복지의 아이디어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