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편안하게 숙면을 취해야 할 침대에서 문제가 터졌다. 매일 사용하고 있는 침대 매트리스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일반 시민들은 “침대에서 왜 방사능이 나올까?” 무척 궁금할 것이다. 이는 서양식 주거문화 유입 등 아파트 생활문화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건강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출혈경쟁이 심한 침대 제작 업계도 여기에 ‘건강’이라는 콘셉트를 접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가 되는 대진침대는 “숙면과 건강에 좋은 음이온 발생 침대”라 홍보하면서 방사성물질이 함유된 매트리스를 생산했다. 문제는 매트리스에 쓰는 천연석재(모나자이트)를 가루로 만들어 가공하는 과정에서 라돈이라는 방사성물질이 다량 나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침구류뿐 아니라 건강을 빙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달 10일 대진침대에서 검출된 라돈이 기준치 이내라고 발표했다가 5일 만에 기준치를 훨씬 웃돈다는 측정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총리는 “라돈 허용기준치 발표 번복과 관련하여 정부가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국민이 사실 불안해한 것은 ‘방사능 측정치의 번복’이라기보다는 ‘방사능 측정치가 기준치를 훨씬 웃돈다는 것’일 것이다. 라돈침대 피해자가 1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정부는 이런 참사를 막을 수 없었을까?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제정되어 2012년 7월부터 시행된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생방법)에 따라 가공제품에 의한 일반인의 피폭방사선량은 연간 1m㏜(밀리시버트)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이때 1m㏜는 외부피폭선량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