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대의 김모군이 부모 몰래 출국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입했다. 다 알다시피 IS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공개 참수하는 등 만행을 여러 차례 저질러 인류 공동의 적(敵)으로 지탄받는 세력이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적대하는 반미단체다.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구구한 추측을 했고 언론들은 그가 평소 페미니즘에 증오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가 어떤 집단의 사주에 따라 움직였다고 주장하거나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IS에 가담할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IS 가입이 ‘한·미동맹을 공격하는 행위’라고 주장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이로부터 20여일 뒤 50대의 김모씨가 미국대사에게 테러를 가..
충격과 경악의 순간이다. 1882년 한·미관계 성립 이후 미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에 대한 가공할 만한 칼부림이라니. 한마디로 엽기적, 저돌적 망동이다. 6·25 전쟁 때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엄청난 일로 너무나 불행한 사건이다. 더구나 비무장 상태의 외교관을 상대로 칼을 휘둘렀다고 하니 어떤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주한 미대사의 완쾌와 조속한 업무복귀를 기원하며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은 매우 잘못된 장소와 시간대에 일어나고 말았다. 그 조찬 모임은 보수와 진보 인사를 망라한 민족 화해협력을 위한 범국민기구가 주최하고, 갓 부임한 미국대사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 한·미관계의 발전 방향을 강연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런데 가해자는 무슨 이야기인지 들어보지도 않고 걷어차버린 것이다.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어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한 시민운동가의 습격으로 부상을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니 불행 중 다행이지만 한국의 동맹국 대사가 도심에서 습격을 당한 사건은 충격적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낳은 아들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줄 만큼 한국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한국인의 친구가 되고자 노력했던 그가 무자비한 공격을 받은 것은 개탄할 일이다.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문화단체 ‘우리마당’ 대표라고 자처하는 김기종씨는 그동안 과격한 행동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그는 “외국사절 폭행 등 전과 6범”으로서 상습적으로 주한대사관 직원들을 공격했다고 한다. 2010년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독도 문제로 주한 일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