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발언대]그러니까 ‘미투’운동이다
성교육을 진행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성폭력이 발생했단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때론 “왜 성교육을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죠?” “성교육 시간에 감지된 (문제적) 특성이 있었나요”란 질문을 받는다. 교육에서 내가 무엇을 놓쳤을까 자책하며 참여자의 특성을 복기하다 고개를 가로젓는다. 거주시설 장애인 성폭력은 구조적 특성과 일상의 문화가 변하지 않는 한 막을 수 없다. 오랜 세월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관리와 안전을 이유로 묵인되었던 차별과 폭력들. 사생활의 권리는 없지만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예절은 지켜야 한다. 자연스럽게 감정 표현보다 감정 숨기기를 더 권장하는 곳에서 거절의 단호함은 나오기 어렵다. 거절을 표현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 그것이 차별이다. 가해·피해의 다양한 원인과 과정이 숙고되기도 어려우..
일반 칼럼
2018. 2. 26. 15:47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