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축전염병 방역망이 속수무책으로 뚫리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가금농가가 초토화된 데 이어 브루셀라 전염병에 구제역까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6일 수포가 형성되는 등 구제역으로 의심되던 충북 보은 농장의 젖소를 구제역으로 확진한 데 이어 전북 정읍에서는 한우농가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며칠 전 발생한 브루셀라가 잠잠하자 더 가공할 전염병이 들이닥친 것이다. 구제역은 소·돼지·양·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에게 감염되며 국내 확산 때마다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지난해 3월 충남 홍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11개월 만의 재발이다. 당국은 보은 농장에서 기르던 젖소 195마리를 전부 살처분한 데 이어 사람과 가축의 이동을 막고 긴급방역을 하고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늑장대처로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생한 AI는 수도권과 중부 내륙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전국 최대 닭 산지인 경기 포천의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제주와 영남지역을 빼놓고 전국을 휩쓸고 있는 AI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만 100만마리에 육박한다. 이번 AI 바이러스는 종전 H5N1형과 달리 전염성이 강하고 폐사율도 높은 H5N6형이다. 아직까지 농가 간 전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농가끼리의 2차 전염도 시간문제라고 한다. AI의 확산은 방역당국의 늑장대처 탓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가 처음으로 확진된 지난 17일 이후 1주일간 손을 놓고 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