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관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천하가 희희낙락하는 것은 모두가 이익을 위해 모였기 때문이고, 천하가 흙먼지가 일 정도로 소란스러운 것은 모두 이익을 찾아 떠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익을 좇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는 책상머리에 앉아 수염이나 만지작거리며 공허한 논쟁을 일삼는다고 유학자들을 질타했다. 그리고 축재를 옹호하면서 재물을 갖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장사를 통해서라고 갈파했다. 입고 먹는 것이 다스림의 근원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가. 우리나라 특산품인 인삼은 예나 지금이나 귀중한 돈벌이 수단이다. 인삼은 수익성이 높은 만큼 인삼과 모양이 비슷한 도라지가 인삼으로 둔갑해 팔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부터 80여년 전의 일이다. 대전에서 삼장수가 도라지로 ‘짝퉁인삼’ 제..
가짜 백수오 파동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동이 두 달째로 접어들었으니 상황이 정리되고 해결책이 나오는 게 정상이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다. 어떤 식품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들어있는지 소비자들이 헷갈리기는 여전히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해로운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이 와중에 이엽우피소는 건강기능식품만이 아니라 주류와 홍삼 제품에서도 검출돼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제품은 판매중단이나 회수 조치됐고, 홈쇼핑 등 유통업체는 대규모 환불 사태를 겪고 있다. 가짜 백수오 파동을 키우고 있는 것은 보건 당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그제 128개사 207개 백수오 제품을 전수조사한 결과 40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으며 10개 제품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
가짜 논란을 빚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 원료가 가짜로 최종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회사의 백수오 제품 원료에서 백수오와 다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재조사 결과를 어제 발표했다. 식약처가 함께 검사한 별개의 13개 백수오 제품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비슷하지만 성분은 전혀 다른 작물이다. 이로써 ‘100% 진품 백수오만 사용한다’는 업계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져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이 제품이 알고 보니 엉뚱한 식물을 원료로 사용했다니 충격적인 일이다. 식품의 가짜 원료 사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소비자 안전을 도외시하고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기업은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당국은 이번에 문제가 된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