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슈스케)가 부활했다. 아닌 게 아니라 2009년 첫선을 보인 뒤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한때 20%대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지난해 평균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심사위원들의 독설도, 참가자들의 도전도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았다. 그런 가 다시 제자리를 잡은 것이다. 오늘 결승전이 치러진다. 마지막 무대에 오를 주인공은 마성의 저음 곽진언과 고드름 보컬 김필.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성을 되찾기까지 가 그려낸 굴곡에는 정치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서바이벌, 승자독식, 성공신화… ‘슈스케 정치학’이다. 우선 국민들은 진짜 스타를 원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는 심사위원 점수와 시청자 문자투표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명확하게 차별되는 부분은 ‘팬심’이 가미된다는 것이다. 가 6년 ..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는 45~50%,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40~45%에 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는 2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낮은 응답률 등 여론조사의 한계를 고려하면 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는 부풀려져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야당의 지지도는 대체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지지도가 이렇게 낮은 것은 잠재적 야당 지지자들이 실망해서 무당파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야당에 대한 지지도가 낮다고 해서 정부와 여당이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님은 정부와 여당도 잘 알 것이다. 1987년 민주개헌 이후 박근혜 정부처럼 국민과 높은 담을 쌓은 불통정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은 전 정권까지 이어온 각종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약속하고 당선됐다.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검..
‘박영선 파동’은 사실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파격적인 측면이 있긴 하나 찬찬히 살펴보면 ‘일관성 있는’ 민주당의 행태일 뿐이다. (참고로, 요즘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세간에선 그냥 민주당이라고 한다. ‘새정치’는 이미 사라졌다는 것일까? 아무튼 필자도 여기서 그리 부르겠다.) 민주당은 꽤 오래전부터 ‘정치 자영업자들의 모임’이라는 비아냥을 받아왔다. 소속 의원들의 다수가 이념이나 가치를 공유하기 때문이거나 정치적으로 대표하고자 하는 계급이나 계층이 같아서가 아니라 그저 각자의 정치적 야심을 이루기 위해 모여 있을 뿐이란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자영업자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정당이다. 지역 기반의 거대 양당체제에서 그 당은 아무리 못해도 늘 2등은 할 수 있는 정..
결국 한 편의 소극(笑劇)으로 끝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했다. 박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을 사퇴하고 원내대표직은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당의 대표가 느닷없이 탈당 의사를 밝히며 종적을 감추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해 놓고선 아무 일 없었던 듯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돌아왔다. 130석을 지닌 제1야당의 대표가 탈당을 운위하며 무책임한 ‘협박 정치’를 저지르고, 깜짝 놀란 원내대표단은 ‘의원 전수 조사’를 통해 소위 ‘박영선의 질서 있는 퇴진’ 각본을 만들어 봉합하기에 급급했다. 지지율 10%대가 말해주듯, 이미 신뢰가 바닥난 제1야당의 지리멸렬이 한심할 따름이다. 분명코 새정치연합을 수렁에 빠뜨린 ‘박영선 소동’은 본인의..
‘비상함 없는 비상대책위.’ 재·보궐선거 참패 후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대위를 보면서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문제점이다. 패배에 익숙해져 습관적인 비대위를 꾸려나가서는 미래가 없기 때문에 박영선 원내대표가 겸임하고 있는 비대위원장에 외부인사를 영입해 당 해체 차원의 발본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박영선 위원장이 외부인사 영입에 나섰다.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영입 대상자들은 고사를 하고 대안으로 채택한 안경환, 이상돈이라는 ‘진보·보수 투톱 공동위원장 체제’가 당내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박 위원장은 리더십에 또 한 차례 상처를 입었고 당은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상돈 카드가 엄청난 반발을 가져왔지만 개인..
우리 시민들이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에 희망 걸기를 포기하고 있는 듯하다. 세월호 참사와 인사 참사 등을 통해 정부·여당의 무능과 실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시민들은 새정치연합을 대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음이 6·4 지방선거에서 밝혀졌다면, 이젠 아예 새정치연합을 버리려 하고 있음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된 것 같다. 광주·전남은 87년 체제의 성립 이후 단 한 번도 보수 정당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적이 없는 강성 진보 지역이다. 민주당 계열 정당의 거점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이 ‘전략’ 공천한 후보가 전국 최저 투표율(22.3%)의 광주 광산을에서 겨우(?) 60.6%의 득표율로 당선된 것과 새누리당 후보가 전국 최고 투표율(51%)의 전남 순천·곡성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