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기억공간
독일 베를린의 ‘유럽유대인학살추모공원’에는 2711개의 검은 비석들이 ‘관’처럼 늘어선 듯한 거대한 돌무덤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홀로코스트 기념비’다. 축구장 2배쯤의 크기로 독일 내 지식인들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독일 의회가 받아들여 2004년 12월 세워졌다. 2700만유로(약 344억원)가 투입된 이 기념비는 유대인 추모와 함께 ‘과거 범죄행위에 대한 세대를 거듭한 독일인의 반성’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삼전도비(三田渡碑)가 있다. 삼전도비는 1637년 병자호란 때 인조가 신하임을 나타내는 쪽빛 군복을 입고, 세번 무릎을 꿇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린 곳에 세워진 청나라 태종의 공덕비다. 치욕스러운 역사..
일반 칼럼
2019. 2. 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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