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잘하는데 인성은 별로다. 서울대 출신에 대한 흔한 평가다. 학업적 성취에 비해 인성 발달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능력은 있지만 조직 친화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팀워크를 경시하고, 조직 적응 노력을 소홀히 한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서울대 내부 평가도 비슷하다. 서울대 교지 ‘관악’은 서울대생의 심리적 특성으로 대인관계 능력 부족, 지나친 자기중심적·개인주의적 경향, 타인의 관점과 입장을 배려하는 공감 능력 및 공동체 의식 부족을 꼽았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어제 2017학년도 입학식에서 “최근 서울대인들은 부끄러운 모습으로 더 많이 회자된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류철균·남궁곤 이화여대 교수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다수의 서울대 출신이 연루된 것을 염두에 둔 자성..
서울대의 부유층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교육의 공정경쟁은 물론 경제성장의 잠재력까지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대학입시가 부모의 경제력에 좌우된다는 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있어 왔지만 그 부정적 영향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은 보기 드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연구자가 서울대 교수라는 점에서 입시당국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울대 김세직 교수가 서울대 경제연구소의 학술지 ‘경제논집’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4년 학생 100명당 서울대 합격자가 강남구는 2.1명인 데 비해 강북구는 0.1명으로 21배 차이가 났다. 서초구는 1.5명, 송파구는 0.8명인 데 비해 구로구와 금천구는 각각 0.2명으로 8~15배 벌어졌다. 서울대 합격자로 본 상위 3개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