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을 계기로 지방직 공무원인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하자는 논의가 국회에서 다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반대로 관련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진복 한국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국가직이 아니면 불을 못 끄느냐”며 반대했다. 소방 관련 인력과 예산 편성, 장비 구입 등을 지방자치단체가 맡은 탓에 지방별로 소방관 처우와 장비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해법에서 여야 간 입장이 갈린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당은 지난해 11월 관련 부처 간 협의가 덜 되어 있다며 법안 통과를 반대하더니 이번에는 지방직으로 둔 채 재정 지원을 강화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소방은 이미 지방이 아닌 국가의 사무가 되어 있다..
1998년 미국 보스턴에서 소방관 6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소방관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의 추모 연설은 수많은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클린턴은 “소방관들은 ‘누가 우리를 구해 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여기 내가 있습니다. 나를 보내 주십시오’라고 응답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2001년 9·11 테러 때 뉴욕 소방대원들의 활약상은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당시 소방관 347명이 순직했다. 이들은 필사적으로 도망쳐 나오는 사람들의 물결을 거슬러 세계무역센터 빌딩으로 뛰어들었다. 소방관들은 “왜 가느냐”는 물음에 “내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 사회에선 수년 전부터 소방관들의 순직 소식이 전해지면 ‘소방관의 기도’라는 글이 회자되곤 한다. 미국 캔자스의 한 ..
최근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충원해야 할 소방인력이 2만757명으로 지방의 경우에 소방관 1~3명만으로 구성된 119지역대를 538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소방관 가운데 수면장애로 관리가 필요한 인원은 1만3507명이며 건강이상 판정을 받은 인원도 1만9231명으로 나타났다. 2013년 소방방재 통계연보에 따르면 전체 소방공무원 3만9519명이 1년간 구조활동 40만98건, 구급이송 150만4176건에 참여하면서 최근 5년 동안 순직자 29명, 공상 1626명이 발생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제대로 보호하려면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인력 충원, 지역간 서비스 격차 해소, 국가직 전환과 함께 먼저 소방관들의 악화된 건강을..
2001년 9월11일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테러는 세계인들을 경악시켰다. 당시 필자는 워싱턴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오전 11시께 한국대사관 근처 매사추세츠 애비뉴에서 자동차로 피난하려는 시민들의 불안한 모습을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워싱턴에 있는 미 국방부(펜타곤)도 무너져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같은 해 11월에 방문한 뉴욕의 무역센터는 잿더미가 되어 흔적조차 사라졌다. 그래도 아비규환의 재난과 슬픔 속에서도 위안을 주고 안심케 한 것은 소방관들의 필사적인 구조구난이었다. 특히 인상적인 모습은 소방서장이 모든 구조활동을 총지휘했다는 것이다. 당시 부시 대통령도 소방관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그들을 칭찬하는 모습이 TV에 방영됐다. 뉴욕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구조에 미국민들은 찬사를 보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