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과 가난의 어색한 연결고리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가끔 일이 많이 몰려 쉬지 않고 달리다보면 감기 몸살에 심하게 걸릴 때가 있다. 하루 종일 꼼짝없이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서 끙끙 앓다보면 걸렀던 식사부터 전반적인 생활습관까지 떠올리며 아픔을 자초한 것은 아닌지 후회가 밀려든다. 반성을 하다가도 아픔이 길어지면 종국에는 ‘죽음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찾아올까’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무한한 듯 누리던 내 몸에 대한 사용권은 없어지고 방구석에 웅크려 오로지 내 몸에서 나는 숨소리와 고열만 느껴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 보이는 시간과 공간의 유한함. 우리의 존재는 이 유한함 속에서 또한 얼마나 미약하게 잠시나마 깜빡이는 불빛일까. ‘살아있음’을 다만 느끼고 있자면, 일상에 파묻혀 믿게 되었던 시간의 직선적 흐름에서 벗어나 삶과 죽음, 아픔..
일반 칼럼/직설
2017. 9. 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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