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가로등의 변신
“가로등도 졸고 있는 비오는 골목길에 두 손을 마주 잡고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애태우던 그 밤들이…” 가수 김수희는 1982년 ‘못잊겠어요’를 발표,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했다. 가로등은 기다림, 헤어짐, 반가움, 사랑이 오가는 곳이다. 시인 박인환도 ‘세월이 가면’에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중략)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라고 했다. 가로등은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과 비유되기도 한다. “별처럼 보이지 않으면 어때. 그냥 조용히 빛나고 있으면 되지. 그게 내 할 일이잖아.” 일본 동화작가 하마다 히로스케의 그림책 의 구절이다. 가로등은 인류에게 밤의 시간을 선물했다. 한국에서는 1897년 서울 종로거리에 ‘석유 가로등’이 처음 세워졌다.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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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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