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말ㅆ·미]여름 불은 며느리가 때게 하고…
흔히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과 같이 많이 쓰이는 것이 ‘가을볕(밭)에는 딸을 내보내고 봄볕(밭)에는 며느리 내보낸다’입니다. 이미 결혼한 며느리는 흉하게 타든 말든 괜찮지만 장차 시집갈 자기 딸은 얼굴 곱게 타야 하니까요. 이렇듯 같은 딸이라도 자기 딸을 더 챙기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어디 안 갑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배 썩은 것은 딸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 준다’가 됩니다. 아들 주느라 온전한 배는 못 줘도 그나마 썩은 부위 도려내면 먹어볼 거 많은 건 딸 줍니다. 하지만 밤 썩은 건 아휴, 먹잘 게 없습니다. 이런 입 챙김에서 손 챙김으로 넘어가면 ‘죽 설거지는 딸 주고 비빔 설거지는 며느리 준다’로, 수고로움에도 차별이 공공연하게 드러납니다. 식구(食口)란 한솥밥 먹는 사이를 말합..
일반 칼럼
2018. 7. 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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