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이전 정권을 때려잡느라고 정신이 없다. 국가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복수하려고 서로 정권을 잡느냐. 나라를 잘되게 해야지 무슨 복수를 하려고…”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파문이 일자 6일 “적폐청산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이란 정치기술을 배척한다”는 해명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치 지도자가 해외에 나가 정쟁 발언을 하고 이를 다시 주워 담는 모습은 참으로 꼴불견이다. 야당 대표가 정부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정도가 있고 이치에 맞아야 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1박2일로 정해지자 “품격 있는 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나라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남 앞에 서는 데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이다. ‘지역발전 적임자’ ‘나라를 구할 사람’ 등 크고 작은 선거 때 등장하는 구호에는 국민을 대표할 만한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물론 정치적 자산이 풍부한 사람이 진짜 국민을 위해 나선다면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다르게 마련이다. 능력은 부족하고 자격은 없는데,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런 부류들은 정치적 자산이 보잘것없거나, 혹은 가졌던 것을 잃었음에도 자신의 곤궁한 처지를 모른다. 자신의 언행이 정치적 파장을 만들고, 여론을 움직인다고 착각한다. #안철수의 불평. 요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서 후자의 모습을 본다. 당초 안 대표는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앞세웠던 ‘새 정치’라는 재산이 있었다. 한때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통합하자는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만난 데 이어 그제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주 대표대행이 다시 회동했다. 주 대행은 통합 논의를 했다고 시인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국민의당이 햇볕정책을 버리면 통합이 가능하다”며 합당의 조건까지 거론했다. 중도통합론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유권자에 의해 선택된 다당체제가 보수통합으로 양당체제로 되돌아가려는 것에 제동을 걸자는 의견도 일리는 있다. 그런데 두 당의 통합하자는 논리와 동기, 추진 방법이 영 이상하다. 우선 통합론의 출발점이 여론조사 결과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정당지지율이 19.7%로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대표가 선출됐다. 득표율 51.1%로 가까스로 결선투표는 치르지 않게 됐다. 안 대표는 대표 출마 당시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태에 대해 더 많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우려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다시 당대표로 선출된 것은 위기에 빠진 당을 살리려면 당 창업주인 안철수 중심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더 많은 당원들이 공감했다고 볼 수 있다. 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 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 야당의 길에 나서겠다”고 했다. 구원투수로 돌아온 안 대표 앞에는 만만찮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 국민의당은 원내 5..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는 안 전 대표의 출마·불출마 논쟁으로 들끓고 있다. 대선에서 패한, 그것도 3등 후보가 최소한의 성찰도 없이 조기 등판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게 불출마론 요체다. 반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황에 창업주가 결자해지하는 게 책임 있는 태도라는 주장은 출마론의 핵심이다. 어느 쪽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벌거벗은 권력정치’를 보는 느낌이다. 명분의 옷을 입지 않은 채 오직 권력의 논리로만 움직이는…. ‘안철수 등판’ 논란은 호남 (결별), 더불어민주당 (연대), 제3지대 (위상), 중도보수 (통합) 등이 얽히고설킨 문제 아닌가. 이 아슬아슬한 ‘파국적 균형’(안토니오 그람시)의 시작은 안철수다. 2011년 기성정치에 균열을 내며 등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8월27일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면서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영입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증거조작으로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런 그가 불과 22일 만에 자숙을 끝내고 ‘당을 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뭘 내려놓고 무슨 책임을 지었는지 알 수 없다. 그의 말마따나 국민의당은 당 존립에 치명상을 입었고 여론은 극도로 악화돼 있다. 당 지지율은 5개 정당 중에서 꼴..
검찰이 어제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사건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를 각각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 등 윗선에 대해서는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국민의당은 이날 긴급 비대위·의총 연석회의를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하는 모양을 보면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 같지 않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검찰 수사 결과가 당 자체 진상조사 결과와 같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그는 회의석상에서 “우리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국민의당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취업 특혜의혹 제보를 조작한 사건이 열혈당원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관영 진상조사단장은 “박지원 전 대표나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인지했을 만한 어떠한 증거와 진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의 부실 검증에 대해선 “증거를 조작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만든 상황에 당은 무력했다”고 했다. 한마디로 일개 평당원이 어설프게 만든 녹음 파일 하나에 당 전체가 놀아났다는 얘기다. 국민의당은 대선을 나흘 앞둔 지난 5월5일 ‘문재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개입’이란 의혹을 긴급 발표했다. 이후 공식 회의에서는 물론 각종 유세와 토론회, 논평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를 최대 이슈로 부각시키며 때와 장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