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에 대하여
나는 ‘미투(me too)’ 운동이 현상적으로는 구체적인 ‘실명 주체(개인)’를 호명해 비판하더라도, 누군가 개인을 징치(懲治)하기 위한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지향만 있다고 오해한다면, 교통신호를 무시했거나 불법 유턴하다가 재수 없게 걸린 사람의 변명거리로 전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미투’ 운동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하며, 남성 또는 문단 전체가 그런 것이 아니란 식의 호도와 볼멘소리에도 반대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성차별을 비롯한 구조적 모순과 일상의 민주주의가 체현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무는 현실을 개인의 실수나 잘못으로 치부하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이다. 일부 예술가와 비평가들은 예술의 초월성에 주목한 나머지 예술이 역사와 지역의 맥락과 무관한 초월적이고 추상적인 가..
일반 칼럼/세상읽기
2018. 2. 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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