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서 국호로서 한국이란 명칭의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조선시대로 거슬러 가면 조선이란 국호보다 ‘동국’ ‘해동’ ‘대동’이란 명칭을 주로 사용했다. 중국의 동쪽에 있는 나라라는 뜻이다. 중국을 큰집으로 여기며 살던 습관에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러다가 1897년 대한제국을 수립하고, 서대문에 독립문을 지으면서 독립국임을 공표했다. 독립문은 오랫동안 청과의 사대관계를 청산하려는 의지에서 세워진 것이다. 이후 국권의 주체로서 조선 대신 한국이란 명칭이 부상했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스스로 ‘대한국인’이라 부른 것 역시 그 같은 맥락에서였다. 그러나 대한제국이 1910년 멸망하고, 식민지 통치체제에서 ‘대한’ ‘한국’이란 명칭은 사라져야 했다. 국권과 주권을 상징하는 ‘대한’ ‘한국’이..
1970년대 박정희 정부 당시 국정 고교 교과서에도 유관순 열사에 대한 서술은 없었다. 뜬금없이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때아닌 유관순 열사 논란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28일 지난해 검정을 통과해 올해부터 사용 중인 고교 한국사교과서 8종 중 4종에 유관순 열사의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관순 열사처럼 중요한 사실이 빠진 교과서로는 역사를 제대로 배울 수 없다는 메시지도 내놓았다. 이 상황을 국정교과서 전환의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뜻이 엿보였다. 기사를 쓴 기자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의 기자간담회 때 “유관순이 없는 교과서가 문제 있지 않으냐”고 질문했고, 황 장관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기사는 황 장관의 발언을 “국정 발행을 추진하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