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정권일수록 시중에 떠도는 유언비어를 통제하는 데 많은 힘을 쏟곤 한다. 유언비어의 내용이라는 것이 대부분 정권이나 지배세력에 대한 반감이나 적대감을 토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통제되고 사회적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까닭에 유언비어의 형식을 빌려 여론이 형성되고, 정권이 기를 쓰고 억누르려 할수록 대중의 반감이 더욱 거세지면서 유언비어는 정권의 통제를 벗어나게 된다. 유언비어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박근혜 정권이 출범하면서 대중들은 실로 오랜만에 대통령이 직접 유언비어 단속을 지시하는 광경을 목도하게 됐다. 박 대통령이 철도 민영화와 관련해 “SNS를 통해 퍼져나가는 잘못된 유언비어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엄명을 내린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인지 검찰과 경찰은 걸핏하..
검찰이 어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에 대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균씨는 청해진해운과 관계회사로부터 상품권료와 컨설팅비용을 지급받는 등의 수법으로 99억원을 빼돌리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법절차를 무시하고 장기간 도주 행각까지 벌였으니 처벌받아 마땅하다. 다만 대균씨 검거로 세월호 수사의 본질이 흐려져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세월호가 가라앉고 300여명이 목숨을 잃은 데는 수많은 원인이 얽혀 있다. 청해진해운의 비리와 과실은 그 원인의 일부일 뿐이다. 유병언 일가가 위법행위에 책임지고 처벌받는 일은 필요하지만, 그들이 체포된다고 모든 진상이 드러나는 건 아니다. 검찰과 경찰은 그럼에도 참사 발생 직후부터 유병언 일가 추적에 수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