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에 대해 전면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설립허가 취소까지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에 대한 설립 허가 및 취소 권한을 갖고 있는 관리감독기관이다. 지난 10월 사립유치원 비리 공개 이후 교육부는 비리 유치원에 대한 개별 감사에 나섰으나 한유총을 직접 겨냥하지 않았다. 이번에 교육청이 칼을 빼든 것은 한유총이 사립유치원 적폐와 무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비리를 방조하는 의혹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유총은 전국 사립유치원의 70%가 넘는 3000여곳을 회원으로 둔 최대 유치원연합회이다. 그러나 한유총의 최근 모습은 공공성을 띤 유아교육을 이끌어가는 유치원 단체의 이미지와는 거리..
겁도 많고, 담력이 약하고, 가위도 잘 눌리는지라 세상 무서운 게 귀신 이야기다. 납량특집이 쏟아지는 여름에는 혼자 집에 있을 때 TV도 잘 켜지 않는다. 혹시라도 그런 유의 프로그램을 보게 될까봐 지레 겁먹어서다. 그러면서도 또 세상 좋아하는 이야기가 귀신 이야기이다. 금지된 모든 것들이 원래 유혹적인 것이기 때문일까. 나는 사실 귀신의 존재도 믿는다. 엄마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귀신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웃에 사는 교인과 새벽 기도에 같이 가던 중이었는데, 내가 다니던 학교 앞에서였다고 했다. 갑자기 나타난 여자 둘이 엄마에게 길을 물었다고 했다. 이러저러하게 가라고 알려주고는 걷던 길을 마저 걷는데, 같이 가던 이웃이 느닷없이 웬 혼잣말이냐고 하더란다. 방금 처녀 둘이 길 물었잖소, 하고 돌..
고백하건대 나는 귀가 얇다. 이건 좋다더라, 저건 진짜 좋다더란 말에 귀가 팔랑거린다.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만 봐도 그런데, 직접 눈으로 본 것들에 대해서는 오죽할까. 기자라는 직업의 드문 장점 중 하나는 가고 싶은 곳에 직접 가보고, 궁금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때론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지름신’이다. 눈앞에서 좋은 것을 보고 나면 마음이 동할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취재를 하면서 적잖게 ‘지름신’을 영접했다. 소소하게는 동물을 착취하지 않는 비건(vegan) 패션을 구매하고,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취재하다 텀블러와 손수건을 구매한 것까지. 개중에 가장 크게 지른 것을 꼽자면 단연 공동육아일 것이다. 취재차 방문했던 집 근처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게 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