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지면 위의 ‘음식 포르노’
몸과 마음이 두루 잘 통하는 연인의 정사보다 맛있는 음식 한 입이 낫다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이다. 마크 쿨란스키의 작업을 참고하니 이런 표현과 상상력은 이미 기원전 5세기 이래 이어진 모양이다. 네 생각에는 어떠냐, 주위에 물으면 둘 중 하나가 망설임 없이 ‘맞다!’를 외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 보니 조선 문인 허균(許筠·1569~1618)이 남긴 문자먹방 서문의 첫 문장이 이렇다. “식욕과 색욕은 본성이다(食色性也).” 졸리면 자면 그만이다. 그런데 식(食)과 성(性)은 ‘그만’에 이르기까지가 복잡하다. 과정은 구경거리(스펙터클)가 될 만한 자질로 충만하다. 남에게 민망한 구석 들키지 않는 한 내 취향으로 소품(팬시)을 지을 만한 요소로 가득하다. 이 가운데 ‘눈과 귀로만 ..
일반 칼럼/직설
2018. 2. 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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