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미국에서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획책한 쿠데타가 일어난다. 이들은 국명을 ‘길리어드’라 바꾸고, 신정주의·전체주의·가부장제에 기반해 나라를 운영한다. 이곳에선 책이 사라진다. 화장품, 대중영화, 개성 있는 의상같이 쾌락을 주는 물건들도 찾을 수 없다. 공개처형이 부활해 가톨릭, 퀘이커 등 ‘이교도’의 시신이 거리에 내걸린다. 인간은 오직 신의 뜻, 혹은 신의 뜻이라고 가장된 국가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 길리어드에서 특히 영향받은 건 여성들의 삶이다. 길리어드는 주변국들과의 오랜 전쟁, 환경 오염 등의 영향으로 출산율이 극도로 떨어져 있다. 길리어드에는 소수의 남성 ‘사령관’과 그들의 아내가 있다. 아내는 대부분 불임이기에, 조금이라도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은 사령관의 집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8일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비리(경향신문 8월27일자 1면 보도)에 대해 ‘음모론’을 들고나왔다. 그는 함 전 사장이 재직 중 30대 여성 집 근처에서 상습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사태를 “강원랜드의 치졸한 정치공작”으로 몰아붙였다. 김 원내대표의 음모론은 1992년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에 연루된 황인오씨와 관련돼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24일 ‘간첩 전과자를 공기업 상임감사에 앉히려는 정부’라는 제목 아래 황씨가 강원랜드 상임감사 후보 2명에 포함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결국 김 원내대표의 음모론은 강원랜드가 조선일보 보도에 따른 파장을 덮기 위해 경향신문에 함 전 사장의 3년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흘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