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사업에 진출하려던 카카오의 계획은, 택시업계의 격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를 바라보는 나는 조금은 복잡한 심정인데 카풀서비스를 신청해 두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태우고 목적지까지 같이 가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혼자서 운전하는 일이 대부분인 나는 차량유지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이 서비스에 꼭 가입하고 싶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멋진 일’이,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갔다. 택시기사들은 자신들의 노동이 누군가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데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졌다. 모든 개인이 자신의 차를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필연적으로 택시의 수요는 줄어든다. 지금은 택시기사와 카풀기사가(서비스 업체가) 노동의 주체를 두고 갈등을 빚지만, 나중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지방자치단체에서 가까운 거리의 셔틀버스를 모델로 시범운영이 시작되고, 해외에서도 자동차기업들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원천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혼자서도 도로와 공간, 시간의 여러 정보를 스스로 분석해서 운행을 할 수 있게 되면, 그 자동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면 자동차보험의 형태도 달라질 것이고, 자율주행차를 대상으로 한 O2O서비스 또한 여러 가지 요금체계를 갖게 되어, 결국 비용에 따른 이동서비스의 차별화를 우리 모두 이해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런데 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했던 흥미로운 프로젝트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었다. 문화예술과 기술의 협업 프로..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19일 미국에서 시험운행을 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2년 전에도 테슬라의 전기차가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다 추돌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지만 보행자 사망사고는 처음이다. 무엇보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자율주행차가 사망사고를 냈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물론 첨단기업까지 개발 경쟁에 뛰어든 상태이다. 한국도 2016년 특정 구역에서 자율주행차의 시험운행을 허용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정부 주도로 자율주행차 조기 상용화를 위한 전담조직까지 만들었다. 이번 우버 차량은 고도자율주행 수준의 테스트를 진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보행자가 교차로의 횡단보도 바깥쪽에서 건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