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대체 지금은 얼마 받는데 만원으로 올려달라는 건가?” 어르신들이 질문을 건넨다. 올해 최저시급 5580원, 월 116만원. 이걸로는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최소 2~3명으로 구성된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엔 턱도 없다고 설명하면 이구동성으로 맞장구를 친다. “그렇지. 못해도 한 달에 200만원은 받아야 입에 풀칠은 하지.” 지난 16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전국을 돌며 ‘장그래 대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제조업 대공장 사내하청 노동자, 건설현장의 목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그리고 미래의 장그래라 할 수 있는 대학생 등 다양한 구성의 노동자들이 영남권을 거쳐 충청권, 강원도와 수도권을 누비고 다닐 예정이다. 형광색 조끼에 “올리자 최저임금 1만원” “장그래에게 노동조합을”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
울산의 미포만이 꿈틀대고 있다. 1987년 7·8·9 노동자 대투쟁으로 민주노조 건설의 전국적 출발점이 되었던 이곳. 다시 변화의 물결이 시작된 계기는 하청노동자 노조 가입운동이다. “모이자, 5월14일! 정규직 노동자와 하청노동자 손잡고 우리의 고용과 임금 우리가 함께 지킨다!”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이 운동에는 현대중공업의 원·하청 노조가 함께하고 있다. 정규직노조 위원장과 하청노조 위원장이 매일 정문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선전전을 벌인다. 1987년 7·8·9 대투쟁과 민주노조 결성에 참여했던, 머리 희끗희끗한 정규직노조 위원장이 든 손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정규직 노동자가 우산이 되겠습니다. 하청노동자 모두 지금 바로 노조가입!” 노동조합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데 왜 우산이 필요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