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로 이민을 와서 큰아이는 한국에서와 같은 4학년으로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청각장애아 특수반이 있는 학교였다. 그 반에는 토론토 여러 지역에서 모인 아이들이 6~7명 있었고, 교사로는 담임과 부담임 두 분이 계셨다. 선생님들은 청각장애 아이들의 특성에 맞춰 수업을 진행했다. 특정 과목에서 학습 능력이 향상되었다 싶으면 아이들을 비장애아 교실로 보냈다. 우리 아이는 수학을 시작으로 메인 스트림에서 공부하는 과목을 차츰 늘려나갔다. 고교에 가서는 모든 과목을 비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공부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공부도 공부지만, 이 시스템은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장애아와 비장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생활하고 또 서로에게 익숙해지도록 하는 데 더없이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특수학교를 ..
30대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LG, 동부그룹의 장애인 고용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어제 장애인 고용실적이 현저히 낮은 국가·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802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30대 그룹에서 가장 많은 계열사가 명단에 포함된 곳은 LG그룹이다. LG생활건강, LG씨엔에스, 하이프라자(LG전자 유통업체) 등 9곳이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 HMC투자증권, 현대캐피탈 등 8곳, 동부그룹은 동부생명, 동부화재 등 7곳이 각각 포함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네트웍스 등 55곳은 2회 연속 명단에 올랐고, LG그룹의 에이치에스에드 등 3곳은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낯 두꺼운 기업들이다. 노동부의 명단 공표 대상 기준은 국가·자치단체의 경우 장애인..
라는 영화가 있다. 실존인물이자 영화의 주인공인 장 도미니크 보비는 잘나가는 잡지의 편집장이었다. 어느 날 장 보비는 교통사고를 당해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이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만 ‘감금증후군’으로 온몸이 마비된다. 뚜렷한 의식과 상반되는 신체에 갇혀 장 보비는 좌절한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왼쪽 눈을 수십만번이나 깜빡이며 의사전달을 함으로써 라는 책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의지만 있으면 장애는 누구나 극복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영화는 말하고 있지만, 필자는 오히려 의지를 가지고도 그 능력을 펼칠 수 없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장애인들이 떠올랐다. 동시에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국내 등록장애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