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발언대]제자리에서 맴도는 메아리
어떤 부족이 등장하는 예능프로그램을 우연히 보는데 웃음이 안 난다. 부족문화를 체험하는 형태의 예능은 문명과 동떨어진 순수한 원주민과 불편·낯섦을 체험하는 문명인 사이의 대비로 재미를 만든다. 이런 식의 ‘체험’은 주로 사회문화적 권력에서 우위를 점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반복하고 있는 장애극복과 동정, 장애체험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삶이나 정체성을 ‘체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권력이다. 흔들리지 않는 위치가 만든 제자리는 ‘관계’로 이어지지 않고, 문화 상대주의라는 말로 비교적 안전한 소비거리가 된다. 만약 이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자 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태도를 보일까? 체험으로 즐거웠던 특정 문화는 위험하다고 비난받을지 모른다. 누군가는 어떤 절차..
일반 칼럼
2018. 7. 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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