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당시 자기소개서에 적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경력서’가 위·변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허위 공문서·사문서를 만들어 입학 전형에 썼다고 의심할 증언과 증거물이 나오고, 조 후보자 부인이 연루된 정황도 결코 가볍지 않다. 조 후보자도 고개 숙인 ‘스펙 품앗이’나 논문·장학금 특혜 시비와 달리 위법이라는 더 엄중한 잣대가 세워졌다.먼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은 ‘위조’ 도마에 올라 있다. 최성해 총장은 “상을 준 적도, 결재한 적도 없다”고 선을 긋는다. 동양대는 상벌·총장직인 대장에 기록이 없고, 표창장 양식과 일련번호도 다르다고 했다. 학교에 하나밖에 없다는 총장 직인이 도용된 정황이다. 최 총장은 “조..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6일 열기로 극적 합의했다. 그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조 후보자의 가족은 증인으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 6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문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한 시한이다. 만약 청문회 없이 후보자 임명이 강행된다면 국회의 책무를 저버렸을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개혁성도 실추됐을 것이다. 헌정사에 오점으로 남을 뻔한 나쁜 선례를 피했다는 점에서 ‘지각 청문회’라도 열기로 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청문회를 개최키로 한 이상 이제 와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건 구차하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20일 이상 여야가 보여준 당리당략의 구태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할 필요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당초 2~3일 예정됐던 국회 인사청문회는 무산됐다. 2000년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이후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대신 언론을 통한 ‘셀프 청문회’를 열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여야의 정치력 부재가 빚어낸 부끄러운 모습이다. 여야는 시민에게 약속한 청문회 일정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 투자, 딸의 논문과 대학·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장학금 수령 등 모든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의 해명은 즉시 확인할 길이 없고, 거짓말을 했다 한들 처벌할 수도 없다. 그래서 법적 구속력이 있..
노래를 잘 못한다. 그럼에도 고교 시절 음악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피아노를 전공하던 언니 덕이다. 가창 시험 전날이면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집에는 클래식 음반이 많았다. 고전음악 감상 시험도 무난히 치를 수 있었다. 서울 강북의 일반고에 다니던 내게도 문화자본은 작동했다. 운이 좋았다.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 문제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과 청년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최대 과오는 딸의 ‘드문 행운’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데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국어고 재학 중 단국대 의대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소아병리학 관련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책임저자인 단국대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쌓이면서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모펀드 거액 투자, 친·인척 간의 부동산 위장 매매 의혹, 웅동학원 채무 변제 회피 의혹 등 조 후보자 가족의 재산 관련 의혹들은 일반의 상식으로는 쉬 납득되지 않는 의문투성이다. 여기에다 조 후보자 딸의 학업 관련 의혹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는 시대정신인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을 거스르는 것이어서 분노의 반향이 심상치 않다. 특히 청년들은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의 딸 정유라 사건까지 소환하며 ‘조로남불(조국+내로남불)’의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조 후보자 딸은 외고 재학 시절 2주가량 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하면서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무려 6년간 연구한 성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