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
편혜영의 최근작 은 사무장이 운영하는 요양병원의 병폐를 다룬다. 9만명 인구의 소도시 이인시의 한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무주’라는 인물이 종합병원의 비리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무주’가 비감 어린 정의감으로 밝혀낸 적폐 당사자는 사실, 거대한 비리의 한 고리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그 자신 또한 거미줄 같은 비리의 연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소설에서 그려지는 사무장병원의 실태는 이런 것들이다. 첫째, ‘의료행위’보다는 환금성을 지향하는 ‘시장’으로서의 병원에서 ‘환자’는 치료대상이 아니라 사고파는 물건이다. 병원의 목표는 ‘환자의 완치가 아니라 병상이 비지 않는 것’이기에 보험급여의 노인들은 산술에 의해 수급되거나 배제된다. 둘째, 기업으로서의 병원은 ..
일반 칼럼/직설
2018. 12. 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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