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안과 밖]기후 교육, ‘아끼는 마음’부터
장희숙 교육지 ‘민들레’ 편집장 97free@hanmail.net 꼰대 기질이 발동하고야 말았다. 민들레에선 점심을 먹고 나면 각자 설거지를 하는데, 물을 콸콸 틀어놓은 채 슬로모션으로 접시 한 장을 몇 분째 닦고 있는 아이 곁으로 가 수도꼭지를 잠그며 말했다. “세제 칠하는 동안엔 물을 잠그면 좋겠어. 아깝잖아.” 새로 채워둔 세제 한 통이 일주일 만에 바닥나고, 둘둘 말아 쓰는 화장지 때문에 사흘에 한 번꼴로 차오르는 화장실 휴지통을 비워야 한다. 교실엔 몇 글자 끄적이다 만 A4 용지들이 뒹굴고, 책상에 음료라도 한 방울 흘리면 그걸 닦으려고 티슈 서너 장을 툭툭 뽑는다. 일일이 지적하기엔 너무 쪼잔한 것들이 쌓였다가 콸콸 틀어놓은 수도꼭지 앞에서 잔소리가 튀어나오고 말았다. 말을 던져놓고 보니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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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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