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어스름할 때 버스에서 눈을 뜨면 화들짝 놀라곤 한다. 순간 흰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 가운데 있는 착각이 들어서다. 가끔은 눈이 쌓였나 싶어서 한참 눈을 비벼 다시 보곤 한다. 대형 비닐하우스 단지를 보고 착각해서다. 분명 몇 년 전에는 논이었던 곳이다. 이제 저곳에서는 푸른 들판과 황금 들판을 볼 수 없게 되었구나, 계절감이 그렇게 사라져버린다. 번쩍번쩍하는 태양광 패널을 만나는 일도 많다. 들판 곳곳에 설치되어 있기도 하고 산에도 태양광 패널이 빼곡하게 들어선 풍경을 마주치곤 한다. 한국은 태양광발전 시설의 신규 설치 실적이 현재 세계 7위다. 도시에서는 피부로 느끼기 어렵지만 확실히 농·산·어촌에 가면 태양광 시설이 많이 늘어났음을 느낀다. 문재인 정부에서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상 최초로 ‘탈원전’ ‘탈석탄’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신규원전 백지화와 노후원전 수명연장 금지를 약속했고, 지난 15일에는 노후 석탄발전소 일시중단과 조기 폐쇄를 지시하기도 했다. 에너지 정책에 ‘대전환’이 일어날 조짐이다. 2015년 기준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70%는 석탄발전소(38.7%)와 원전(31.2%)에서 생산된다. 신재생에너지는 4%, 그나마도 폐기물과 폐목재가 75%를 차지한다. 기존 전력산업 인프라 구성과 산업규모를 감안하면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한 격렬한 반발도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료부터 원전·석탄발전 산업계, 학계, 언론이 나서서 전기요금 상승, 경제 영향, 재생가능에너지 불가론을 펼치며 기존 정책을 고수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에너지전환 ..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전 세계는 핵발전소를 폐지하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그 중심에 태양광발전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과는 달리 한국의 에너지정책은 여전히 핵발전 중심이며, 재생에너지가 설 자리는 별로 없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정책 실패로 태양광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발전사업자들은 태양광 가격폭락의 직격탄을 맞고 고사위기에 처하게 됐다. 태양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에너지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급하다. 올 상반기 태양광 입찰 결과 경쟁률이 무려 10 대 1에 달했다. 평균 낙찰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37%나 폭락했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 구매물량 16만㎾의 10배가 넘는 163만㎾나 되는 발전량이 적체물량으로 남게 돼 향후 입찰시장 및 현물시장에서 태양광 가격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