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채소,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과 가뭄, 태풍과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으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잎채소는 가뭄에 녹아내린 데 이어 폭우로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시금치 가격은 예년의 3배 이상 큰 폭으로 올라 한 단에 1만원을 호가한다. 배추와 상추도 1.5배 이상 올랐다. 다락같이 오른 식재료 가격에 삼겹살 전문식당들은 아예 상추를 내놓지 않거나 추가제공을 제한한다는 말도 들린다. 채소뿐만 아니라 사과나 복숭아 같은 과일도 비바람에 떨어져 출하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고온에 가축폐사가 속출하면서 오름세였던 축산물 가격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기상이변으로 농민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과수, 채소 재..
태풍(颱風)의 한자 ‘태(颱)’자가 중국에서 처음 사용된 것은 1634년 출간된 (56권 土風志)에서다. 태풍을 일컫는 영어 ‘typhoon’은 그보다 앞선 16세기 영국에서 그 흔적이 보인다. 옛날 중국에서는 회전하는 바람을 통틀어 구풍(구風)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아라비아에 전해지면서 tufan(뱅글뱅글 돈다는 뜻)으로 바뀌었고, 다시 typhoon으로 발전한 것으로 어원학자들은 추정한다. 태풍의 속성이 회전이라는 점을 동서양이 일찍부터 간파하고 있었던 셈이다. 태풍은 거대한 공기의 소용돌이다. 열대지방에서 공기가 기압이 낮은 중심부를 향해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빨려들어가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이 곧 태풍이다. 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상공으로 올라가고 이때 수증기가 응결하여 거대한 적란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