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썼지만 행복한 사람이군요?” 스태프는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 패널로 출연 중인 한 방송사 프로그램의 그날 주제는 ‘행복’이었다. 사전에 패널들의 행복지수를 알아봤고 내 점수는 꽤 높은 편이었는데, 그게 뜻밖이었나 보다. ‘불만’이라는 단어가 행복과 거리 먼 말맛을 가졌음을 새삼 곱씹었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나 역시 누가 건드리지만 않으면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갈 사람이다. 인생이라는 시간을 떠올리면 숱한 추억들이 방울방울 여물어 바구니 같은 것에 소복이 쌓여있는 모양을 상상하게 된다. 그 ‘추억방울’들이 아름다운 색채이길 바라며 이를 위해 힘쓴다. 노을 지는 풍경, 향기로운 바람, 부드러운 촉감, 신선한 재료로 만든 식감 좋은 음식 등 좋은 기분을 갖게 해주는 것과 접촉하고, 안전하게 외부와 분리된..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한국에서도 자리를 잡은 듯합니다. 협회도 있고 자격증까지 줍니다. 식당에서 와인을 추천하는 이 소믈리에들이 많아진 것은 와인 소비가 늘어난 현실을 반영합니다. 어느덧 ‘포도주’라고 부르기도 어색할 정도죠. 화이트와 레드를 구분하는 정도였던 와인에 대한 이해도 아주 깊어졌습니다. 이제는 호주산인지, 칠레산인지도 따지고 각종 브랜드와 생산연도까지 꿰차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5만원 밑에도 인기 있는 와인이 있지만 10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하죠.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이 넘는 와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겐 100만원은 고사하고 10만원만 넘어가도 쉽게 손이 가지 않죠. 어쩌다 비싼 와인을 마시게 되면 역시 다르구나 싶습니다. 조심스레 한 모금 넘기면 칭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