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자질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면서 ‘올해의 유행어’ 반열에 오른 용어들이 있다. ‘대안적 사실’ ‘정상화’ ‘가스라이팅’이 바로 그것이다. 셋 다 생경한 말들이지만 따지고 보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10일 나오는 우리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대안적 사실’은 거짓을 덮기 위한 변명의 도구로 사용됐다. 발단은 지난 1월20일 열린 미국 대통령 취임식. 축하 인파가 과거 어느 때보다 적었다는 언론보도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대변인을 시켜 취임식 “역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이 명백한 거짓이라는 사실은 두 행사를 찍은 항공사진이 비교되면서 금세 드러났다. 이때 궁색해진 백악관 쪽이 들고나온 것이 “대변인은 거짓을 말한 게 아니라 대안적 사실을 제시한 것..
‘비아그라’는 지난 한 주간 트위터상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가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키워드가 6주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트위터코리아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함께 21일부터 27일까지 트위터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들 중 주목할 만한 단어를 분석해 29일 발표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비아그라’였다. 청와대가 세금으로 비아그라와 미용 주사제 등을 대량 구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수행원 고산병 때문에 비아그라를 구입했다”고 해명했지만,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제를 별도로 구입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논란이 지속됐다. 전국에서 190만명이 모인 26일 ‘촛불집회’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트위터에서는 광화문광장에 ..
후쿠시마대학 부근에서 살던 준코는 아이 둘과 함께 거처를 도쿄로 옮겼다. 집에는 후쿠시마대학 조교수인 남편 지로만 홀로 남아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지로에겐 가족과 헤어져 살게 된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다. 하지만 훨씬 더 괴로운 일이 있다. 입시 홍보를 맡았기 때문에 고등학생들을 후쿠시마대학으로 유치해야 하는 현실이다. 아이들을 도쿄로 피난시킨 처지에서 비슷한 또래인 남의 아이들은 후쿠시마로 오도록 권유해야 하는 그는 매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얘기는 얼마 전 일본 시민사회가 발간한 이라는 소책자에 담긴 내용의 일부다. 책은 몇 가지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먼저 후쿠시마 사고의 실체를 철저하게 지역주민들의 관점에서 기록했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간 나오토 전 총리의 탈핵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