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칼럼]BTS와 새로운 한국
11월 초에 히로시마를 처음 가봤다. 유명한 원폭돔과 평화기념관 주변을 걷고 보았다. 절절한 고통은 좋은 기념시설에 잘 정돈돼 있었다. 세계에 이만큼 절도 있고 깔끔한 애도 공간이 또 있을까? 그런데 공간을 온통 감싸 안은 ‘평화’의 의장은 왠지 감동을 덜었다. ‘평화’는 역사의 구체적인 난관과 고통을 추상화하는 듯했다. 만약 제주4·3도 히로시마도 평화, 오키나와도 시리아도 ‘평화’라면, 평화란 뭘까? 원폭으로 히로시마에서 죽고 상한 수십만의 사람들은 그보다 더 복잡하고 불편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살아있는 문제들을 지시하고 있었다. 즉 인민에 대한 국가의 폭력과 무책임, 미국 패권과 일본 군국주의, 그리고 미국식 학살 전쟁범죄의 문제다. 히로시마대학 가와구치 도모유키 교수의 도움으로 ‘공익재단법인 ..
일반 칼럼
2018. 11. 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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