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의 국정 개입을 인정한 뒤 국회에서 탄핵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46일이었다. 분노한 1000만 촛불이 광화문광장과 전국을 가득 채웠다. 최근 ‘박근혜 결사 옹위’를 주장하는 ‘맞불 시위’가 등장하긴 했지만, 거센 분노의 흐름을 되돌리긴 불가능해 보인다. 한국 현대사에서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누구도 피를 흘리지 않고 부패한 지도자를 거의 축출한 작금의 상황은 시쳇말로 ‘사이다’이다. 이제 시민들은 저마다 새로운 시대를 꿈꾸고 있다. 계기가 마련됐으니, 그런 날이 오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정말 그럴까. 12일 개봉하는 은 이명박 정권 당시 YTN, MBC 등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거나, 편향적인 보도와 인사에 항의하거나, 그도 아니면..
YTN이 ‘낙하산 사장’ 임명을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벌인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 등 3명을 해고한 것은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이 어제 노 전 위원장 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징계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해임이 정당하다”는 고법 판결을 받아들인 것이다. 2008년 10월 해고 후 무려 6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이번 판결은 한국 언론의 특성과 현실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언론의 정치적 중립과 국민 알권리 보호를 우선적 가치로 인정하지 않고 경영권 침해의 측면만 강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권력의 언론 장악 시도를 정당화한 셈이기 때문이다. 노 전 위원장 등은 2000여일 동안 복직을 기대하며 노심초사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언론인은) 정치적 중립이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