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봄은 의욕의 계절이다. 봄날,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이 늘면서 버려지는 쓰레기로 산들이 몸살을 겪고 있다. 주말이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북한산 등 전국의 국립공원을 찾아 손 소독제 제공,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만 일부 탐방객은 마스크를 벗고 산행을 하거나 탐방로에 마스크를 함부로 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 번 사용한 마스크에는 이물질이나 바이러스가 묻어 있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폐기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년과는 많이 달라졌다지만 탐방로에 버려진 휴지, 썩지 않는 귤과 계란껍데기 등 탐방객들이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도 계속되고 있다. 국립공원에서의 음주는 생명을 위협하고, 흡연은 자칫 자연을 폐허로 만들 수 있기에 ‘자연공원법’에 근거해 과태료 부과 등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니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공원 내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자기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경우 포인트를 제공받고, 포인트로 공원시설을 이용하거나 상품을 교환하는 ‘그린포인트’ 제도는 탐방객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 반면 막걸리 페트병이나 남은 음식물 등을 담은 까만 비닐봉지를 화장실 휴지통에 버리는 일부 몰지각한 탐방객도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산을 좋아하는 탐방객이라면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을 내 집 화장실처럼 깨끗이 사용하는 성숙된 시민의식부터 가져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기온이 오르면 북한산을 비롯한 전국 22곳의 국립공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다. 탐방객들이 산에 오르면서 삶의 활력을 찾고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내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염 예방수칙 준수와 함께 우리 강산을 푸르게 지켜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은 대대손손 누리고 지켜가야 할 자연 유산이다. 오늘도 산을 찾는 탐방객들은 자연이 우리의 미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원균 북한산국립공원 자원봉사자·시인
오피니언 최신기사 - 경향신문
news.khan.co.kr
'주제별 > 녹색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도 해야지, 선거! (0) | 2021.04.02 |
---|---|
미 연준의 기후변화 경고 (0) | 2021.03.26 |
후쿠시마 10년 ‘망각의 힘’ (0) | 2021.03.19 |
사회적 도시농업의 필요성 (0) | 2021.03.12 |
후쿠시마 10주기 (0) | 2021.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