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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환경의 변화는 역동적이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교육체제에 대한 논의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정부와 국회도 국가 성장동력으로서의 교육체제 혁신을 위해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2022 교육과정 개정 등 미래 교육 대전환을 준비 중이다. 국가교육위원회 출범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튼튼히 세워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던 변화이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국가다. 그 힘은 교육에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동·청소년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이라는 어두운 면도 있다. 삶과 괴리된 지식 습득 교육, 지나친 입시 경쟁이란 우리 교육의 어두운 단면이 반영된 결과이다.
학교는 삶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 급변하는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학교는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새롭게 적어가는 중이다. 분명한 것은 학교가 지식의 전달과 습득을 넘어 더불어 살아갈 능력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적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교육이 구현되는 수단으로서 많은 사람이 고교학점제를 주목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선택을 존중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는 정책이다. 학점제는 2025년부터 고등학교에 전면 적용될 예정이지만, 절반이 넘는 고등학교가 이미 연구·선도학교로서 학점제를 준비 중이다.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4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학점제는 학생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다. 학점제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간 오랫동안 교육 혁신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구현되는 것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의 학업 수요는 학교 교육 활동의 핵심인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 반영되고, 전통적 학문부터 신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선택과목은 학교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획일화된 교육과정에서 성적 경쟁에 몰두했던 아이는 각자의 개성을 반영한 시간표를 토대로 협업과 상호 존중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인천에선 도시 지역에 근무하는 교사가 섬 학생을 위한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교육 여건의 격차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서야 한다. 교육의 변화가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까지 이어지는 미래가 곧 도래할 것이다. 초연결사회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학교 안팎의 인적·물적 자원이 연계되며 말 그대로 온 마을이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다. 교직사회와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지만 교원 양성기관에서 다루지 않는 최신 영역에 대해서는 대학이나 지역 사회의 전문가들이 가르칠 수 있도록 교단을 넓혀가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미래 교육을 향한 도전의 길에 학생·학부모를 비롯한 국민과 선생님들이 한마음으로 동행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피니언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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