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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온몸에서 열이 확 올라옵니다. 얼굴에서 뿜어져 나온 열기 때문에 안경은 하얗게 변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입은 바싹 마르고, 초점 잃은 두 눈은 어디를 보아야 할지 몰라 왔다갔다 합니다. 몸속에 있던 수분이 땀구멍이 열리면서 비 오듯 쏟아집니다. 아무리 땀을 닦아도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열을 식혀야 합니다. 남들에게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지만, 언제나 정직한 내 몸은 이렇게 땀과 열기를 뿜어내며 나의 상태를 다 떠벌리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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