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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및 유치원 등교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엄마와 함께 서울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어린이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전 의료진과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일명 ‘어린이괴질’) 의심사례가 2건 신고됐다고 밝혔다. 한 달 전 유럽과 미국 등에서 번져 사망 사례까지 보고된 어린이괴질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급증하면서 양자의 관련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이 국내 의심사례를 정밀조사 중이라고 하지만, 어린이 질환이 코로나 사태를 악화시킬까 우려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10명대를 유지했지만 이태원 클럽 관련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n차 감염은 5, 6차를 넘어 7차 사례까지 나왔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255명으로, 이 중 클럽을 방문하지 않고 확진 판정을 받은 n차 감염자는 91명(36%)이었다. 집단감염도 이어져 이어져 경기 부천시의 대형물류센터에서 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서울 도봉구와 경북 구미시의 교회에서는 각각 9명이 감염됐다. 상당수가 젊은층이 무증상 또는 경증인 상태에서 감염시킨 사례다. 조용한 전파자에 의한 감염 확산이 쉽게 끝나지 않을 태세다. 

27일에는 고2, 중3, 초등1~2년생과 함께 유치원생이 예정대로 등교개학에 들어간다. 지난주 고3생 개학에 이은 추가 등교개학이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무엇보다 등교 학령층이 넓어지면서 등교 학생수가 1차 44만명보다 6배 가까이 많은 237만명으로 늘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포함돼 있다. n차 감염에 어린이 신종질병까지 코로나19 상황은 설상가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등교개학이야말로 생활방역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라고 한 것은 이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추가 등교수업은 충분히 실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주일간 고3생 등교수업 경험을 살려나가겠다고 했다. 정부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생활수칙 준수가 최선의 방역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돌봄 대상인 초등1, 2학년·유치원생이 방역수칙을 따를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추가개학 당일에 마스크 사용지침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준비 없는 대응이 미덥지 못하다. 서울 강서·경북 구미 등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내 학교 200여곳과 유치원의 개학은 연기됐다.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등교시킬 수 있는 정부의 책임 있는 학생관리 및 방역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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