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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관련 이미지 / 경향신문 자료 사진

아르테미스(Artemis)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올림포스 열두 신의 하나다. 특히 달의 여신이다. 오누이 사이인 아폴론이 태양을, 아르테미스는 달을 상징한다. 또 사냥이나 순결, 출산과도 관계가 깊다. 현대 이전 유명 서양화가들의 그림에서 아르테미스는 숲속의 사냥꾼으로 자주 표현되고 있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의 명칭이기도 하다. 1960~70년대 소련에 맞서 아폴로 계획을 추진했던 미국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달 탐사에 나선 것이다. 2024년까지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2028년부터는 기지를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달에 인력을 상주시켜 지구에서는 희귀한 희토류·헬륨3 등 자원도 개발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우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상징한다. 중국도 고대 신화 속 달의 여신 이름을 차용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바로 ‘창어(嫦娥)’다. 우리에게는 한자음 표기대로 ‘상아’나 ‘항아(姮娥)’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무인 우주 달 탐사선 ‘창어 4호’는 이미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해 주목받았고, ‘창어 5호’는 달에서 흙과 암석 표본을 갖고 귀환했다. 미·중 대결이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도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7일 ‘아르테미스 약정’에 한국이 참여하는 절차를 미 항공우주국(NASA)과 마쳤다고 밝혔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주 협력을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약정은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체다.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일본·이탈리아·호주·캐나다·룩셈부르크·아랍에미리트연합(UAE)·우크라이나가 참여했다. 한국은 10번째 서명국이다. 앞으로 기술·경험이 풍부한 국가들과 우주 협력 강화, 과학자들의 공동연구 확대, 우주 탐사·산업 부문 활성화가 기대된다.

신화 속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여신이기도 하다.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실제로 탐사를 넘어 인류가 달을 ‘사냥’하는 우주 자원개발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한국도 그에 동참한 셈이다.

도재기 논설위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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