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교과서적인 대책은 국력을 기르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중국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힘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약했더라면 각종 문제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쉽게 치르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국가주의적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리고 무역의 비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1992년 수교한 후 줄곧 흑자를 내왔다. 게다가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수출을 통해서 경제적인 부를 쌓는 우리나라에 중국은 최대 고객과도 같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우리는 중국의 입장을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입에서도 중국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우리는 요소수 사태로 급작스러운 공급망 위기를 겪었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을 제대로 더 잘 알아야 한다. 매일 중국 뉴스를 보다 보면 중국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피상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손자의 ‘지피지기 백전불태’ 격언은 지금도 유효하다. 중국을 싫어하는 것과 모르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싫어할수록 상대를 더 잘 알아야 피해를 적게 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각 분야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여 지식을 축적하고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을 얕보면 안 된다. 우리나라가 가장 경계해야 할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다. 멀리 떨어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는 과소평가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은 평가절하했다가 크게 당한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같은 역사적 경험이 있다. 특히 일본에 식민지가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 두 나라는 이웃이지만 늘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하여야 한다. 중국의 경우에는 현대에 들어와 우리나라보다 늦게 발전했기 때문에 무시하는 경향이 은연중에 있는데 매우 주의해야 할 태도다. 중국은 몇몇 부문에서는 우리나라를 이미 앞서 있고, 많은 부문에서 우리나라를 급속히 추격하고 있다.
시 비스 파켐, 파라 벨룸(Si vis pacem, para bellum)이라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뜻의 라틴어 문장이 있다. 중국이 싫다고 중국과 전쟁을 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과 이웃으로 지내기 위해서는 전쟁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 오히려 상호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 그것이 지금 우리나라 많은 사람이 느끼는 혐중감정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이윤수 중국 산동대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