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중에 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성(姓)과 이름을 말할 때 “○○○이라고 합니다”라고 한다. 어딘가 어색하고 무거운 뒷맛이다. 이런 통성명은 올바른 언어예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확인하고 싶어 국립국어원에 문의했다(전화상담 1599-9979).
상담원은 PC로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접속한 나에게 <표준 언어예절 자료집> 중에서 ‘일상생활의 인사말’ 부분으로 안내했다. 이 자료집을 보면 ‘○○○이라고 합니다’ ‘○○○올시다’ ‘○○○올습니다’라고 하는 말들은 거만한 인상을 주거나 옛말 투이므로 겸손한 현대말 표현인 ‘○○○입니다’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인사청문회는 어떤가? “존경하는 ○○○ 의원님 질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예문은 이름 뒤에 직함을 밝히면서 상대방을 높여 부른 적절한 표현이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네, ○○○ 지역구 ○○○ 의원입니다.” 대다수 의원들이 예외 없이 하는 인사말이다.
직함과 이름에도 순서가 있다. 어떤 사람을 높이는 상황에서만 이름 다음에 직함을 붙인다. 특히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나 명함을 주고받을 때 자신의 이름 뒤에 직함을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네, ○○○ 지역구 의원 ○○○입니다”라고 하면 더 좋을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인사를 많이 할 때다. 깔끔하고 겸손한 자기소개로 송구영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