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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서 발간한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매년 폭염이 발생하고 있고, 그 강도는 점차 강화되고 있으며,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여름, 끔찍한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다. 서울은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39.6도)이 관측됐고, 홍천은 낮 최고기온이 41.0도를 경신하며, 76년간 유지해오던 우리나라 낮 최고기온 1위인 대구의 40.0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안타깝게도 올여름철 폭염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기상청은 작년보다 많게는 폭염 일수는 10일 이상, 열대야 일수는 6일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기록적인 폭염을 겪으며, 폭염도 자연재난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었고 2018년에는 폭염을 재난으로 규정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폭염은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으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가축과 어패류의 집단 폐사, 열차 탈선, 야외근로자 사망 등 사회·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유발한다. 또한 같은 기온에서도 분야별로 피해의 정도는 다르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최고기온 30도는 인간은 조금 덥다고 느끼는 기온이지만, 닭은 폐사에 이를 수도 있는 기온이다. 폭염으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기상청은 폭염특보를 발표하고 있지만, 최근 산업화, 도시화,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구조가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폭염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하여 피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에서는 같은 기온에서도 때, 장소, 대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폭염의 영향을 고려하는 폭염영향예보를 시행하고 있다. 폭염영향예보는 폭염으로 인한 분야별 영향정보와 구체적인 대응요령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폭염의 위험 정도를 신호등 색깔로 나타내는데, 파랑-관심, 노랑-주의, 주황-경고, 빨강-위험을 의미한다. 폭염주의보 발표 이전에도 나타날 수 있는 피해에 대비하도록 관심 단계를 발표하고, 폭염경보가 지속되어 매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에는 한 단계 더 높은 경각심을 갖도록 위험단계를 발표한다.
폭염영향예보는 2018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19년 정식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는 서비스를 한층 더 개선하여 제공한다. 5월부터 폭염특보 기준을 기온에서 체감온도로 개선함에 따라 폭염영향예보도 보건·산업 분야의 위험 수준 기준을 체감온도로 변경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생활관리사는 취약계층에게 폭염 정보와 대응요령을 전달하고, 초등학교와 유치원 선생님은 어린이와 영·유아가 야외활동이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등 복지·교육 현장에서 폭염 피해를 예방하는 데 폭염영향예보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서울시는 시가 발주한 건설현장에서 폭염영향예보를 활용하여 근로자의 온열 사고를 막았다고 밝혔다.
폭염 피해는 미리 대비하면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폭염 행동요령을 알아두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종석 |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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