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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모든 이가 편치 않은 마음이지만, 그중 학부모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교육부의 2학기 전면 등교수업 방침이 발표되자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결손을 해소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던 그들이다. 무엇보다 가정학습의 장기화로 인한 누적된 피로감이 극도에 달한 맞벌이 가정에서 전면 등교 방침은 가뭄에 단비다. 그런데 이번 4차 대유행으로 전면 등교가 무산되자 학부모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2학기 전면 등교는 가능하다. 왜냐하면 학교는 준비돼 있고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학교가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학교는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전혀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경험하였고 원격수업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쌍방향 수업의 활성화로 이제 원격수업의 질 또한 어느 정도 괘도에 안착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하는 방역활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학생은 등교 전부터 자가진단 앱을 활용하여 본인의 증상을 파악하고 시간대별로 온도를 체크하고 개인 소독을 한다. 매주 교실 전체를 소독하고 방역활동 도우미를 채용하여 문고리나 손잡이 등 학생의 손이 많이 닿는 곳을 추가로 소독한다. 등교 및 급식 시간을 조정하여 학년별 거리 두기를 준수하고, 교과 시간 이동을 자제한다.

이처럼 학교는 방역활동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방역물품 또한 충분히 구비하고 있다. 유사시를 대비하여 상황별 모의훈련을 진행함으로써 전 교직원은 맡은 바 임무를 숙지하고 있다. 게다가 교직원 백신 접종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물론 학교발 집단감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있다. 가정이나 지역사회 감염 빈도가 학교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즉 학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정서적·신체적 균형 발달을 도모하는 등교수업으로 얻는 득이 원격수업으로 인해 잃는 실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다. 이제 학교를 믿어보자.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극찬한 대한민국 교사를 믿어보자.

이정현 <교사내전> 저자·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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