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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참 까탈스럽게 구네!” ‘까탈스럽다’는 이처럼 별스러운 사람을 표현할 때 잘 어울리는 말이다.
하지만 ‘까탈스럽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까탈스럽다’를 찾아보면 ‘까다롭다’의 잘못으로 나온다.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고 나머지는 버린다’는 표준어 규정이 있다. 이 규정에 근거해 ‘까탈스럽다’를 틀린 표기로 못박은 것이다.
일러스트 : 김상민
그런데 ‘까탈스럽다’는 못 쓰게 하면서도 사전은 ‘까탈(가탈의 센말)’은 표준어로 올려놓았다. ‘-스럽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러한 느낌이 있다’는 뜻의 형용사를 만드는 말이다. 따라서 ‘까탈’ 뒤에 ‘-스럽다’가 붙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인지 ‘까탈스럽다’를 표준어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까다롭다’와 ‘까탈스럽다’를 구분해 사용한다. 예를 들면 ‘까다롭다’는 ‘상황이나 조건, 성격’에 두루 쓰이지만 ‘까탈스럽다’는 ‘대상의 성격’을 표현할 때 주로 쓴다. 즉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되었다” “그는 꽤 까탈스럽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등으로 활용한다. 그러한 까닭으로 ‘까탈스럽다’를 ‘까다롭다’와 함께 복수표준어로 인정하자는 사람도 제법 있다. 어쨌든 아직은 ‘까탈스럽다’는 비표준어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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